<호(好)시절-유유자적> Ji Deok Hee Solo Exhibition 9.5(화)-9.10(일)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관람시간: 11시-5시(매주 월요일 휴관, 주차 가능)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전시 소개 지덕희 작가는 까치와 호랑이에 자신을 투영시켜 다양한 소재와 민화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붓에 담아, 정성스럽게 털을 치고 색을 올려낸다. ‘그리기’보다는 ‘수행’에 가까운 행위 끝에 완성된 작품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무수히 중첩된 시간성과 함께 작가만의 철학을 관조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돌담길, 유채꽃 풍경 등 까치와 호랑이를 담은 다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노트 그림은 나에게 수행의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기에 오늘도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순간을 기록해 본다. 그리하여 오늘, 지금 이순간이 나의 호시절(좋은때)이라는 것을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내가 가진 순간들 속에 많은 행복과 휴식이 있다. 공기처럼 존재하는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자 한다. 까치와 호랑이는 내 자신이고 나의 딸과 아들이며 우리 모두이다.
<여정> Choi Jin Sook Solo Exhibition 8.22(화)-9.3(일)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관람시간: 11시-5시(매주 월요일 휴관, 주차 가능)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여행지에서 담아두는 작품은 그곳에서의 느낌과 감정을 담고 있다. 최진숙 작가는 마음의 시선과 풍경이 찰나에 운명처럼 마주치는 교차점을 표현한다. 소리 없이 대화하는 수화처럼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서로를 알아보는 교감이자 그곳에 머물러 있는 이유를 증명한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결국 여행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낯선 것들과의 두근거리며 설레이는 교감도 결국 예고된 종착점이 있듯이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임시연 <Flat Venus> 8.15(화)-8.20(일)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1F (주차 가능) 관람시간: 11시-5시(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나는 흙의 매체를 이용해 입체와 평면의 경계를 허물며 여성의 선을 강조하고 회화성을 돋보이게 한다‘ -작가노트 중-
본 전시 flat venus 에서는 덩어리 감을 박탈하고 flat 하게 제작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비너스는 오래도록 미의 기준으로 여겨진 존재이고 우주의 질서를 지배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보았다. 원초적이고 고유한 아름다운 비너스라면 아프로디테라고도 불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는 여신이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을 그리며 당대 가장 아름다운 몸을 표현했고, 고대 그리스의 어느 조각가는 ‘밀로의 비너스’를 통해 여성의 신체의 황금비율을 제시했다. 여인의 몸은 무엇인가? 작가는 여성의 몸의 유연함과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납작한 형태로 시각적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고 관객의 호기심을 힘껏 자극한다. 작가는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조각이 계속 움직이며 변화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그 점에서 예술적인 가치를 지닌다.
수이 작가는 눈을 감은 채 언제나 주변의 정취를 느끼며 공상하기 좋아하는 클로에와 살아 움직이는 고슴도치 인형 니노의 이야 기를 그리는 작가다. 클로에와 니노라는 두 주인공은 집필 예정인 동화책 속의 인물들이고, 그들이 오베르슬로라는 도시에서 지내게 되는 이야기를 쓰고 그린다. 클로에와 니노는 사실 사람과 인형이라는 사물이지만, 니노에게 살아 있는 인형이라는 생명력을 부여했다. 어쩌면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없는 둘, 클로에와 지금은 특별한 존재가 된 인형 니노.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가 아끼고 필요한 존재라면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작가는 사람과 다른 종류의 생명체 일지라도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과 헤아릴 수 있은 감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족‘ 이 될 수 있다고 조용히 그려내고 있다. 낯선 도시에서 혼자 지내게 된 클로에와 인형이지만 서로 알게 되기 전까지 각자의 외로움이 있었다는 공통점 때문에 이 둘은 아끼며 살아간다. 가족으로서 성장해 가는 모습들을 쓰고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클로에와 니노의 가족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존재는 외로울 수 밖에 없고, 그런 모두에게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작가 역시도 그런 사람이었기에 외로운 사람들을 밝게 위로하고자 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1F (주차 가능) 관람시간: 11시-5시(매주 월요일 휴관, 7월 25~27일 휴관)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예술은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들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고, 삶을 환기시킵니다. 송엘리, 신윤영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치유'의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송엘리 작가노트> 예술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지 않기를. 삶에 역경이 찾아와 예술에 대한 생각을 지속할 수 없었을 때 숨을 연장하기 위해 잠시간 붓을 놓았다. 다시 붓을 잡았을 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순례의 기억을 끌어왔다.겨울의 순례길에서 눈보라가 치는 새하얀 평원을 걷다 길을 잃었던 순간은 내가 물리적 죽음의 위협을 가장 가깝게 느꼈던 순간이며, 타인의 따스한 도움을 통해 안전함 속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살아난” 경험의 축약이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순례의 길을 걷는 것과 일상 속의 길을 걷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살을 에는 고통 속에서도 사람을 살리고 또한 살게 하는 따스함이 세상에는 가득했다.
<신윤영 작가노트> 어릴적 엄마의 진주목걸이를 가지고 놀다 끊어트린적이 있다. 틀림없이 혼이 나겠구나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비싼 것은 아니었는지 엄마가 직접 뜬 앙고라 핑크색 스웨터에 리본 모양으로 구슬들을 달아주셨다. 나는 혼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동시에 내 옷에 예쁜 것들이 달렸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남아있다. (중략) 색색의 원형 구슬들은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만화경 속의 환상적인 풍경같이 보인다. 만화경 속 형형색색의 빛들은 현실이 아닌 걸 알면서도 하염없이 들여다 보게 하는 도원경의 모습 그 자체였다. 원형의 형태로 재현한 나의 작은 소망들은 입에 넣으면 달콤함이 느껴지는 알사탕 같기도, 반짝반짝 무지갯빛을 내는 비눗방울 같기도 하다.
내가 꿈꾸었던 모든 것, 나는 삶을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잊혀져 버린 형형색색의 꿈들을 다시 그리고 싶었다. 내가 그리는 구슬들이 나의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빛처럼 따뜻한 그림이기를, 구슬이 내는 빛처럼 우리의 소망도 빛이 나길 바란다.
이희주 <사유정원-思惟庭園> 6.27(화)-7.9(일)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1F (주차 가능) 관람시간: 11시-5시(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전시소개>
작가의 유년 시절의 기억에는 푸른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녹색의 드넓은 들판,그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강,그리고 어머니의 품처럼 안온함을 주던 산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던 풍경이 자리해 있다.사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변화하는 아름다운 고향의 자연은 작가의 성장 과정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미적 감수성을 지니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자연을 가까이서 바라보는 작가만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는 작품 속에서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건네며 다양한 기법과 색채로 표현된다.우리의 저변에 존재하는 기계적이고 인위적인 요소들과는 달리,고요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채 늘 변화하는 자연이라는 소재는 작가에게 무한한 영감의 원동력을 선사한다.
<작가노트>
예술은 새로운 것을 지향한다.관심이 가는 대상을 만나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통념에서 벗어나 그 대상이 내포하고 있는 생명력과 창조성을 찾아서 나만의 방식대로 새롭게 화폭에 표현해 보고 싶었다.나만의 새롭고 주체적인 양식을 찾아가는 과정은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니며 고통이 따르지만,사유의 고통을 거쳐 탄생한 나만의 양식으로 그림을 그려 나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삶의 방식이다.
<평론글>
‘思惟庭園’전을 맞이하여
3년이 넘는 코로나19로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3년의 시간일지 모르지만, 이희주 작가는 그 동안에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작품 창작에 몰두하였다. 이제 그 작품을 여러분들께 내놓는다.지난 전시회에서는 수묵, 수묵채색화 위주의 자연, 마을과 고택을 중심으로 한 서정적인 작품을 선보였다고 한다면, 이번 전시 작품은 매우 새롭다.
작가는 ‘사유하는 정원’으로 자연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을 보여준다. 주역(周易)의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났다”(天圓地方)라는 말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 자연을 둥글고 모남으로 표현하며 작가는 빨강, 파랑, 하양, 분홍, 보라, 초록 등 더 과감한 색채를 써가면서 여전히 꺾이지 않는 자연의 생생불식(生生不息)의 푸르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또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꽃이 피고 지고 새들은 서로 지지배배 사랑을 나누고, 강아지는 꽃이나 달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오리들은 푸르른 녹음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뒤뚱뒤뚱 걸어 다닌다. 나무와 꽃과 동물들은 모두 의인화되어 자연과 대화를 나눈다. 캔버스 너머 끝없이 펼쳐진 자연의 한순간을 보는 듯하다. 둥글둥글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과 같다. 현실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힘내라고 응원하고 있다. 작가는 전시마다 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나 또한 매우 기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하였다. 관객들도 오랜만에 전시 나들이를 통해 이희주 작가의 새로운 자연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6월, 장완석 미학박사, 갤러리Space DA(베이징)책임큐레이터, 칭다오과기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