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오래 남은 빛'
 
작가 ㅣ 윤여름

전시 기간  2025.4.8. (Tue)- 4.20.(Sun)

전시 소개 ㅣ'블루아워(Blue Hour): 사라지는 빛, 깨어나는 감각'

해가 저물고 어둠이 완전히 깔리기 전, 세상은 푸른빛으로 물든다. 낮과 밤의 경계에서 짙어지는 푸름은 이 순간만의 고유한 정적과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블루아워(Blue Hour)’는 그 짧지만 깊은 순간을 포착하려는 시도이다.

윤여름 작가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넘어, 빛과 어둠 사이에서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을 탐구한다. 푸른 빛이 감도는 풍경,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기억들. 작가는 회화 작업을 통해 블루아워가 가진 시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푸른빛 속에서 우리는 익숙했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낮의 분주함이 가라앉고, 밤의 깊이가 드리우기 전,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된다. 이 전시는 바로 그 순간,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감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블루아워의 고요함 속에서, 사라지는 빛과 함께 깨어나는 감각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11 am- 5 pm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galleryharang
 
작품 문의  https://moaform.com/q/Q7ellZ

빛을 뿌리는 나무,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5
그늘 사이의 빛이 부르는 봄, 116.8x91cm, Oil on canvas, 2024
Colorful Blue, 60.6x72.7cm, Oil on canvas, 2024

 

작가 노트 나는 음울하고 어두운 감정과 대비되는 환희의 순간들을, 푸른 색조와 대비되는 노란 빛줄기 등으로 작품에 상징화 하고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이같은 은유 방식을 통해 음울함 속의 희망과 따스한 휴머니즘을 내포하며, 삶에 대한 찬가를 시각화하고 있다. 이는 삶에서 쓰게 되는 수많은 사회적 가면을 지칭하는 페르소나와 그 내부의 인격이 서로 괴리되고 유리된 것에서 느끼는 고통 및 좌절감에 대한 극복 의지를 표명하는 것과 관련된다. 삶 속의 수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삶은 여전히 아름다우며, 고통스러운 세상 또한 유의미하며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은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에 드러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circumstances)과 재조립된 자연 혹은 도시 이미지, 빛나는 볕뉘들은 삶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나의 작업은 고통을 겪은 이후의 아름다움에 대해 깨닫는 과정이 총체된 것이다.

 

주요 약력

윤여름 작가(b.1988)는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이아트 도큐먼트_서울(2018),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_서울(2018), 문화상회 다담_수원(2020), 군산시민예술촌 아트테리토리_군산(2021), 갤러리 더플럭스_서울(2021)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Resize>_Tembusu Art Gallery(싱가폴, 2024), <The 12th Tokyo Genten Art Festival>_도쿄도미술관(일본, 2024), <시각적언어,언어적시각,>_청주시립미술관오창전시관(청주, 2019), <3뉴드로잉프로젝트>_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양주, 2018) 등이 있다. <제3뉴드로잉프로젝트장려상>_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12회 도쿄현전-현대미술가협회 도쿄지부 회화부문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전시명  '자연의 변주'
 
작가 ㅣ 조윤정, 박선주

전시 기간  2025.3.25. (Tue)- 4.6.(Sun)

전시 소개 ㅣ자연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건넨다. 끝없이 변화하는 하늘, 계절마다 달리하는 숲, 물결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무늬들. 자연은 매 순간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킨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담았다. 
 
조윤정 작가는 주로 숲 속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 곳은 바람과 돌, 나무와 이끼가 어우러져 수천 년 동안 스스로의 생태계를 만들어온 신비로운 공간이다. 캔버스 위의 숲은 단순한 녹색의 숲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이 쌓인 하나의 세계로 펼쳐진다. 작품 속 나무와 햇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숲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박선주 작가의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나무와 함께 숨 쉬고, 나무가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우뚝 서 있는 나무에서 삶의 의지를 느끼고, 잔잔한 나뭇잎의 흔들림에서 바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가는 섬세한 터치와 깊이 있는 색감으로 나무가 지닌 강인함과 따뜻함을 담아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연이 그려낸 장면 속으로 들어가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것보다 조화롭고 완벽한 자연의 색형상을 통해 우리는 경외감위로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곁에 늘 존재하지만 때때로 잊고 지냈던 자연의 풍경처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여러분에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주차공간이 협소하오니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람시간  11 am- 5 pm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galleryharang
 
작품 문의 https://moaform.com/q/Q7ellZ

Forest Behind the Veil 40.9x53.0cm Oil on canvas 2025 조윤정

 

Forest Behind the Veil 40.9x53.0cm Oil on canvas 2025 조윤정

 
 
조윤정 작가노트

내가 숲 안에 있을 때 많은 정보가 나의 오감 속에 들어온다. 숲을 거닐다 보면 공감각적으로 일체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내 기억 속에 저장되며, 붓을 들고 캔버스를 마주 대할 때 감각의 기억을 되살린다. 나와 붓과 캔버스가 일치하는 순간. 내 감각에 따라 온전히 몰입하여 움직이면 환상의 숲이 탄생한다. 숲이라는 공간 속에서 일체감을 느낄 때, 나와 외부세계의 경계가 사라진다. 삼차원적 공간은 시간성을 초월하게 되면 사라진다. 평면에 긴밀하게 엉키면서 배경이 되는 원경이 앞으로 나오기도 하고 엉켜서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화면은 평평해지는데, 회화성을 유지하기 위해 붓질 자체를 살리면서도 형태를 해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율해 나아간다.
 


주요 약력
조윤정 작가(b.1971)는 1995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2002년 뉴욕에 위치한 School of Visual Arts에서 Computer Arts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갤러리 도스_서울(2024), 갤러리 한옥_서울(2023)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_제주(2020), 인사아트센터_서울(2019)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섬>_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제주, 2020), <행복 안에 머무는 시간>_평택호 미술관(평택, 2018), <선화예고 11기 동문전>_Gallery Iang(서울, 2018), <제30회 홍익조각회전>_서울시립미술관(서울, 1999) 등이 있다. 2020년부터 1년 동안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에서 레지던시를 지냈다.
 
 

Spring buds 50x50cm Acrylic on canvas 2025 박선주

 

Spring Sunset of Hangang 42x29.7cm Marker and Wax Pastel on Paper 2024 박선주

 
 
박선주 작가노트
매일 뜨고 지는 태양과 긴 겨울을 지나 고개를 내미는 새싹들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지만, 매 순간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의 성실함은 인간이 도저히 다 그려낼 수 없는 다채로움과 변주들로 가득 채워져 있기에, 이러한 자연의 섭리는 불완전한 존재인 내가 완전함이라는 개념에 대하여 상상하고 꿈꿀 수 있는 단서가 되어준다. (중략)  계절에 따른 나무의 형상은 내게 생명을 공급하는 아버지로써의 의미도 되고, 흔들리며 성장하는 나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주요 약력
박선주 작가(b.1991)는 2013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 후, 2019년 영국 University of Brighton에서 Sequential Design & Illustration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인갤러리_서울(2025), 갤러리포인트_서울(2023)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MZ뉴미디어 아트페어>_인사센트럴뮤지엄(서울, 2023), <호호아트페스티벌>_콜라보하우스 도산(서울, 2022), <안전하고 낯선 곳으로>_초연갤러리(2020, 서울) 등이 있다.
 
 
* 모든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하랑갤러리
* All Images ⓒThe artists, Courtesy of Gallery Harang, Seoul.

 

 
전시명  'My Own Forest'
 
작가 ㅣ 김양미

전시 기간  2025.3.11. (Tue)- 3.23.(Sun)

 
전시 소개 ㅣ'헤테로토피아'는 비현실 공간의 유토피아와는 상대되는 개념이다. 미셸 푸코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다른, 낯선, 혼종된’이란 의미의 헤테로(heteros)와 ‘장소’라는 뜻의 토포스(topos)가 합쳐진 단어로 ‘다른 장소’를 의미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이면서 모든 장소 바깥에 있는 유토피아적인 장소를 말한다. 김양미 작가는 현실과 자유로운 상상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치관과 세계관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 실제와 상상 사이의 시각적 여정에 몰입하여 대화와 사색의 공간을 탐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노트
낡은 창고 안은 무성한 숲이 되고 나무 막대는 황금 칼이 된다.
누군가는 선장이 되고 누군가는 장군이 된다.

그곳에서 우리는 정돈되고 고정된 사회 속 누군가가 아니라 그 사회와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을 하며 나만의 세상을 만든다누구나 한번쯤 기억 속에 박제 되어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공간이다.
(중략)
내 그림 속에 등장하는 배말을 탄 아이숲으로 떠나는 아이숲을 벗어 나는 아이.
모두가 한 공간에 온전히 발붙이지 못하고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현실과는 벗어난 이질적인 공간이며 자기만의 헤테로토피아인 것이다.
설렘과 불안기대와 두려움의 양가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보여지는 보색의 컬러는
이상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을 조성하며 꿈속의 장면을 연상시킨다.
현실이 기대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여전히 내가 세상을 껴안을 수 있었던 건 나만의 헤테로토피아가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 또한 각자의 삶 속에서 잃어버렸던 순수한 동심과 이상을 되찾고
현실과는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꾸어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주차공간이 협소하오니 대중교통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람시간  11 am- 5 pm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galleryh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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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ew Days Later 91.0x116.8cm Acrylic on canvas 2024
A Few Days Later 72.7x91.0cm Acrylic on canvas 2023
A Few Days Later 72.7x91cm Acrylic on canvas 2023
My Own Forest 91.0x116.8cm Acrylic on canvas 2025
My Own Forest 72.7x91.0cm Acrylic on canvas 2025

 
 
전시 전경

(L) My Own Forest 60.4×72.5cm Acrylic on canvas 2025 (R) My Own Forest 60.4×72.5cm Acrylic on canvas 2025

 

 

 

 

 

 

 

 

 

 
 
주요 약력

김양미 (b.1971)
 
학력

199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 도예과 학사
202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개인전

2024 깨어난 꿈, 깊은여정 (아트플러스)
2024 A few days later 세번째 이야기 (공구싸롱)
2023 A few days later 두번째 이야기 (더플럭스)
2023 A few days later (아트스페이스 이색)
2015 침묵'silence' (안나 갤러리)
2014 침묵'silence' 뉴욕 첼시 (fine art gallery in N.Y)
2011 개인 부스전 (독일 Kaarst City gallery)

 
그룹전

2024 Alfred University Ceramic Workshop 프로그램 수료
2024 The Art Guild 그룹전 (Long island in N.Y)
2023 소리소문전 (스페이스 다온)
2023 사유의 방 (바움 아트스페이스)
2023 ""(charm) (안젤리 미술관 )
2022 소리소문전 (스페이스 다온)
2022 N.A.H 창립전 (바움 아트스페이스)
2022 공감, 엑티브사이트 (고양 아람누리 갤러리누리)
2021 크리스마스 예술을 품다 (스페이스 다온)
202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청구전 (홍익대학교 문헌관)
2018 트라이앵글 전 (갤러리 인)
2018 도작가전 홍대 도예, 유리과 동문전 (이앙 갤러리)
2011 Korea, Philipines, Germany, Japan Fine Art Festival
(Philippine manila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0 한국 구상회화의 위상전 (인사동)
 
* 모든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하랑갤러리
* All Images ⓒThe artists, Courtesy of Gallery Harang, Seoul.
 

 

 
전시명 ㅣ옻칠, 자연의 색 (Ottchil, the Color of Nature)
 
참여 작가 ㅣ권영옥
 
전시 기간  2025.3.4. (Tue)- 3.9. (Sun)

전시 소개  하랑갤러리는 '옻칠, 자연의 색'이라는 주제로 옻칠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제해 만들어져, 방부성과 내열성이 강한 소재이다. 권영옥 작가는 전통 옻칠 기법과 자신이 새로 연구하고 개발한 기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현대적인 미감을 표현한다. 자연물로 천년의 변함없는 색감을 나타내려는 오랜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작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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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미술관 맞은편, 주차공간이 협소하오니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관람시간  11 am- 5 pm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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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내 안의 그림자' 
 
참여 작가  임하경, 김보현

전시 기간  2025.2.11. (Tue)- 2.23.(Sun)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11 am- 5 pm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galleryh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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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우리의 내면에는 그림자가 하나씩 존재한다. 그림자는 사람이 갖고 있는 어두운 면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되거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삶을 반영한다.
 
임하경 작가의 그림자는 마음의 무게와 어두운 감정을 아름다운 형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다. 무의식 속에 있는 억눌린 감정을 돌에 비유하면서, 작품 속에 조각가라는 존재를 만들어 모난 돌덩이를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고 위로한다. 작가는 내면 속에 숨겨져 있던 감정들을 숨기지 않고 꺼내어 스스로 마주해야 함을 알려준다.
 

공백 53.0x40.9cm Color pencil, canvas 2025 임하경
벼랑 끝에 선 마음 53x40.9cm Pencil, canvas 2024 임하경

 

 

안녕 강아지 21x29cm Pencil on paper 2023 임하경

 

손깍지 21x29.7cm Pencil on paper 2023 임하경

위로의 조각

“나는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 안에 지고 있을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의 마음 안에는 돌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말에 담긴 단어나 태도가 모난 돌이 되어 마음에 내던져지기도 하고, 때로는 내뱉지 못해 억눌린 말과 감정이 바위가 되어 스스로 짓눌리기도 한다. 우리는 서로 저마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그 무게를 덜거나 나누려고 애쓴다. 한편, 나는 그 무게에 짓눌린 덕에 우리가 파도와 같은 삶 속에서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고독하고도 꿋꿋하게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살 수 있는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그렇게, 마음의 무게로 삶을 견디고 균형을 잡아 살아간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 내면의 돌덩이들이 아름다운 형상이 되기를 바랐다. 누군가는 피로를 느끼고 때때로 혐오하기도 하는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이 분명한 형태가 되기를, 그래서 우리 내면에 필요한 존재로 각인되기를 원했다.
 
기피하는 단어와 감정을 애정의 존재로 어루만지고 다듬기 위해 나는 그림에서 ‘조각가’라는 존재를 만들었다. 그림 속에서 조각가는 그를 찾아온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꺼낸 모난 돌덩이를 아름답게 조각하여 돌려준다. 사람들은 차마 말할 수 없던, 마음에 묻은 얼룩과도 같던 단어와 감정의 형상을 조각가를 통해 찾게 된다.
 
이 이야기는 조각가를 표현한 그림(나는 조각가입니다, 2025)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며, 조각가가 다룬 사람들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는 연필, 색연필, 오일 파스텔 등을 활용한 세밀한 그림으로 나타난다. ‘위로의 조각’이라는 주제 아래 사람들의 마음 안에 숨은 감정과 단어들은 분명한 형태로 표현되어 명료하게 인식된다. 전시를 통해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이 모진 마음을 다듬어가기를, 슬픔과 고통이 가진 형상에서 아름다움을 목격하는 순간을 갖기를 바란다. (임하경 작가노트 중)
 
 
 


 
김보현 작가의 그림자는 그림자를 숨길 필요가 없었던 어린 시절의 아이(I)에 대한 열망이다. 사회가 규정한 규범 밖에서 오직 내면의 소리를 따르며 살았던 어린시절과 현재가 만나 새로운 아이(I)로 성장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림자를 표현한다
 
내면의 그림자를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를 다시 품으며 위로하고, 자유로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뒷발 차는 공룡 25x35cm Pencil on paper 2025 김보현
담장 위 강아지와 고양이 35x25cm Pencil on paper 2025 김보현
꼬리가 구름에 닿는 고양이 20×20cm Pencil on paper 2025 김보현
나비가 무서운 익룡 15×15cm Pencil on paper 2025 김보현


 
나의 그림 속 형상들은 내가 아이일 적에 그려낸 것들로부터 따온 것이다. 단 한 개의 선조차도 나의 뜻대로 그어지지 않던, 손끝이 무르디 무른 시절이 있었다. 그렇기에 옛 그림들을 보게 되면 현재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형상들로 수놓아져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며 손끝으로 더듬더듬 해독해내야만 간신히 유추가 가능한, 불안정한 선들의 화음.
 
그럼에도 아이였던 나는 불안정한 세상을 지어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무른 손끝에서 피어나는 세계가 어처구니가 없는 세계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저 자유롭게 내 머릿속 꿈들을 낚아올렸을 것이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나만이 꿈꿀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꿈과 세계가 나의 현실이었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살아갔을 나의 어린 시절은 어쩌면 가장 아이(I)다운, 누구보다 나다울 수 있었던 시절일 것이다. 세계의 화음을 조형하는 규칙은 다름 아닌 내 안에 담겨있으리라고 한 치 의심도 없었던 시절.
 
그리고 그 시절은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한 사이에 스러지고 말았다. 현재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능숙하고 안정적인 손끝으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일구었던 잊혀진 세계를 발굴해낼 뿐이다. 내가 끝내 답습해버린 이 세계의 규칙대로, 불명료한 선들을 엮어 형태와 양감을 빚는다.
 
이러한 나의 작업이 아이였던 시절의 세계를 애써 흉내내는 것에 불과하다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나는 과거의 세계를 다시 발굴하고, 그 위에 새로운 층위를 쌓아 올리는 중이다. 더 이상 무르지 않은 손끝은 옛날처럼 마냥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그 안에는 나의 삶과 경험, 그리고 잃어버린 세계를 향한 의지가 스며들어 있다. (김보현 작가노트 중)




 
 
전시명  'Color is Life' 이원아 개인전

전시 기간  2025.1.21. (Tue)- 2.6.(Sun)

전시 소개 ㅣ 이원아 작가의 작품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물이나 조형성을 추가하는 다양한 시도 속에서도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다는 점에서 현대 민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차분한 색감과 균형 잡힌 구성으로 아름다운 꽃의 이미지를 섬세한 필치로 표현하여 작품을 보는 이에게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새해를 맞이하여 긍정적이고 힘찬 기운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단아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전통 민화의 형식과 이야기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전통 안료와 현대 안료를 조합하여 새로운 색채 표현을 탐구하며, 전통과 현대의 연결점을 찾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색을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로만 보지 않고,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문화를 연결하는 언어이자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동양과 서양의 명화를 접하며 쌓아온 미술적 감각은 색채디자인 대학원에서의 학문적 연구로 이어졌고, 결국 민화 작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나만의 색채 세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주차 가능)

관람시간  11 am- 5 pm (매주 월요일, 설연휴 휴관)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galleryh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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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무당벌레와 2 60×60cm 순지, 분채, 석채 2024

 

꽃밭에서무당벌레와 1 60×60cm 순지, 분채, 석채 2024
1920s 책거리 3 72.5x60.5cm 순지 분채 석채 은박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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