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자상, 나의 초상
 
✔ 은선우 Solo Exhibition

✔ 2024.7.2. (Tue)- 7.14.(Sun), 반려 동물 동반 관람 가능합니다.

✔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주차 가능)

✔ 관람시간  11 am- 5 pm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링크트리에서 작품리스트 신청(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https://linktr.ee/galleryharang
인스타그램 DM  : http://www.instagram.com/galleryharang

  Intro ㅣ우리들 안에는 모두 상처 받은 어린 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아이는 과거의 우리 자신이며, 누구나 한 번 쯤 크고 타인으로부터 작은 상처를 경험한다. 그 상처가 치유되어야만,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인생의 희로애락은 대부분 관계에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는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 때문이다. 물론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항상 해결하며 살아가기는 어렵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때마다 다른 대처를 하며 살아간다.
 
은선우 작가의 작품들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 받은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 준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관계 속에서 한발 물러나, 우리를 투영하는 작품들을 통해 편안한 휴식과 이해로 위로받기를 바란다.
 

당신은 어느 고래인가요-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 53x40.9cm 무명천에 채색 2024

 

당신은 어느 고래인가요-짝을 찾은 고래의 춤 53x40.9cm 무명천에 채색 2024

 

길을 잃은 영혼에게 41x32cm 무명천에 채색 2022

 

머리만 남아버렸네 45.5.5x53cm 무명천에 채색 2024


 
  작가노트 그들의 자상刺傷, 나의 초상肖像

관계라는 것은 시작할 때 어떠한 형태를 취하는지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관계의 그릇된 끝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내는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버리곤 한다.
사람들과 동물들의 자연 속 유기적 관계는 파국에 이르는 순간, 죽음을 부르는 채찍이 되었고
사람들은 누군가의 인연줄을 당길 때와는 다르게 칼로 줄을 끊어내어 서로의 마음을 할퀴고 헤집기 바빠졌으며
냉담하고 잔인한 현대 사회는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매일 차가운 비수를 꽂는다.
그렇게 받은 상처는 몸과 마음에 깊이 자리하게 되고 그 고통의 깊이는 그 누구도 가벼이 재단할 수 없다.
그럼에도 모든 생명은 서로 얽히기도, 끊겨지기도 하는 인연줄을 가지고 살아가야한다.
우리는 어떠한 관계를 만드는가. 당신은 어떠한 인연줄을 끊어버렸는가.
그리고 ‘나’는 어떠한 자상을 끌어안고 살아가는가. (일부 발췌)
 
 
  작품에 대하여 
작품 속 날카로운 선과 면은 자상刺傷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본인만의 기법이며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마치 날이 선 칼에 베이고 찢겨진 상처의 기하학적 형상화와 그 형상이 날카롭게 부서져 파편들로 나뉜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와 더불어 이어지고 얽히고 끊긴 선과 면들은 모든 생명의 인연줄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를 지닌 기법을 통해 동물의 모습을 표현한 것은 2가지의 메세지 전달을 하기 위함이다. 인간의 일방적 학대에 의해 고통 받은 동물의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목적을 갖는 동시에, 이야기는 비단 동물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사람들 역시 타인과의 인연이나 사회 속 관계에 의한 정서적 또는 신체적 자상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을 작품 속 동물의 형상에 투영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이라면 지니고 있는 인연줄의 의미에 대한 표현을 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모든 인연과 관계, 상처를 주고 받았던 그릇된 관계의 끝 그리고 그에 비교하여 옳은 관계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따라서 작품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거나 외면하고자 하였던 진실 혹은 ‘나’의 이면에 존재하는 상처를 마주한다. 그렇기에 작품에서 나타내는 날카로운 상처로 가득한 대상은 진실 저편에서 고통받는 동물의 초상일 수도, 아니면 숨겨진 자상를 안고 살아가는 한 사람, 즉 ‘나’의 초상일 수도 있다.
 
작품을 보는 순간만큼은 얽히고 끊어진 모든 인연들 그리고 그에 따라 비롯되었던 수많은 시간과 상처를 돌아보며 이를 달래고 위로하는 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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