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행
✔ 박서혜, 오경자
✔ 2024.7.30. (Tue)- 8.11.(Sun)
✔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주차 가능)
✔ 관람시간 ㅣ 11 am- 5 pm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http://www.instagram.com/galleryharang
링크트리에서 작품 리스트 신청해 주시면 회신 드립니다. https://linktr.ee/galleryharang
✔ Intro ㅣ 매일매일 반복되는 나의 소소한 일상이 기쁨의 선물이 되고, 행복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에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일상이 왜 행복이며, 선물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미술작품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박서혜 작가는 실제로 키우는 식물이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식물의 잎의 이미지를 재조합 또는 해체하여 작품으로 구현한다. 작품 속 식물의 개성을 결정하는 다양한 잎의 무늬들을 세필로 정밀하게 표현하거나, 잎맥을 따라 줄무늬, 얼룩무늬 등 다양한 무늬들을 왜곡을 통해 표현하기도 한다. 한 종의 식물도 다양한 무늬와 생에 따라 나누어져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이게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 속의 아름다운 색을 뽐내는 초록 잎들은 존재만으로도 휴식과 안락을 준다. 그들이 지닌 생명력으로 우리를 채워주고, 걱정과 내적인 갈등 또한 잠시 잊게 해준다. 작가는 집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에 식물을 하나 둘 초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선한 물을 갈아주고, 정성껏 보살펴 주는 행위의 결과로 식물들이 점점 자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소소한 기쁨과 활력을 얻었다. 식물을 관찰하고 키우면서 느낀 감정들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했지만, 작가 또한 식물의 모습을 재현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위로와 휴식을 느꼈다.
오경자 작가는 주로 반려견과의 소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반려견들로부터 결핍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경험을 토대로 작가는 관람자들이 느끼는 결핍들을 반려견으로부터 위로받고, 진실한 자아를 마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 반려견의 일상은 인간의 일상보다 한정적이기에 얼핏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몸짓 하나하나 더욱 면밀한 관찰과 풍부한 상상의 대상이 된다. 산책을 하거나 잠을 잘 때의 시선과 동작에 집중하다 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도 유심히 보게 되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도 느끼게 된다. 작품 각각에 등장하는 반려견들은 관계, 꿈, 희망을 의미하며 동시에 변화의 과정에 있는 우리를 비추는 존재가 되어 관람객과 교감한다.
박서혜 작가 노트
의식과 무의식 / 실재와 낯섬의 경계에서
오늘날 시각예술의 데포르마시옹은 예술적 시도로 서 다양하고 다원화되고 있으며, 확장성, 기괴성, 유희성, 가상성, 초 현상성, 풍자성, 다양성, 놀라움, 웃음, 창조성, 충격, 의외성 등의 조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데포르마시옹을 이용한 시각적 표현은 예술가들의 표현 기법을 형상화하여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데포르마시옹은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가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는 데페이즈망 기법 중 대상의 왜곡, 고립, 변형, 크기 변화, 중첩, 역설, 합성의 방법으로 익숙한 대상의 모습을 낯설게 하기로 하였다. (중략) 자연적인 변이로 이루어진 것이든 호기심 많은 스스로가 개발한 것이든 한 종의 식물도 다양한 무늬와 생에 따라 나누어져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이게 표현하고자 한다. 사실 나의 이러한 변이와 왜곡의 표현은 감상자가 ‘낯섬’의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 인지하는 무의식의 초상화 또는 거울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익숙한 ‘실제'의 식물의 이미지에서 이를 변형한 ‘낯섬’의 이미지는 감상자에게 각각 다른 이미지로 기억, 작용되는데 나는 이점에 주목하여 비록 작은 잎 한 장을 표현한 작품이지만 감상자의 무의식이 반영 된 초상화 또는 거울이라고 해석하고 연작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감상자는 식물의 실제와 낯섬의 이미지의 경계에서 각자의 시지각이 반영된 본인의 심리와 현재를 되돌아보았으면 하고 작품에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항상 햇빛과 바람을 받아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의 잎을 지닌 식물들로 하여금 단순한 이미지의 대비와 인지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보며 우리 또한 크기는작지만진한 색과 무늬를 가진 생명체로서 무한한 에너지와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울림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오경자 작가노트
삶을 살아가면서 감정을 잘 느끼고 향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감정도 삶을 통해 계속 배우고 연습하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려견과의 일상은 감정을 단련하는 과정의 연속인 것 같다. 반려견을 키우게 되면서 익숙한 감정을 다시 새롭게 인식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을 살피고 나누는 연습을 하게 된다. 그 따뜻한 감정들을 그와의 소소한 일상에 녹여내 즐겁고 아름답게 그리고 동화적 상상을 더해 표현하려고 한다. 매일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흔하게 접하게 되는 발 아래에 자라는 풀들을 그림의 배경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익숙해 지나쳐 버리게 되는 아름다운 감정들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 조용히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주변의 자연과 반려견과 그것들과 공유하는 나의 행복한 감정들을 그림 속에 조화롭게 표현하기 위해 산뜻하고 밝은 색에 집중한다. 그림 속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선은 마음 속에 있는 감정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멀리 날려 보내고 긍정적인 감정은 높이 띄운다. 또한, 풍선은 그림 속 공간이 마음껏 감정을 향유할 수 있도록 조용한 공간임을 강조해 주고, 그림의 공간을 확장시켜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서로를 보듬으며 공존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림을 마주하는 이들이 각자의 소중한 감정을 꺼내어 공감하고, 기뻐하고, 위로를 받기를 바란다. 그 위로의 감정이 다시 나와 다른 존재, 특히 나보다 약하고 소외된 존재로 향하는 아름다운 순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