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산책>
김현자 초대 개인전
2023. 5. 9(Tue)-5.21(Sun)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1F, 주차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작가노트>
난 오늘도 기억의 숲을 산책한다.
이제는 새롭게 기억할 일들보다는 지난 날들의 기억들이 많아졌다.
삶의 겹이 두터워 질수록 기쁨도, 슬픔도, 두려움도 커진다.
어느새 기억은 울창한 숲이 되었고, 여러 갈래의 길이 만들어졌다.
오솔길에서 익숙한 기억을 만나고 낯선 길위에서 생소한 기억들을 찾아내기도 한다.
때론 잡히지 않는 시간을 따라 길을 헤매기도 하지만, 숲에서 나를 만난다.
기억은 곧 나를 이루고, 나는 시간의 두께가 된다.
어느 날, 산책이 끝나고 나는 이곳에 서 있지 않겠지.
숲에서의 기억은 더 이상 내것이 아니고, 그저 짧은 인생의 시간을 견뎌낸 이름 모를 이의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