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 너머에는
 
✔ 박진희, 홍준기

✔ 2024.5.14. (Tue)- 5.26.(Sun) 

✔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주차 가능)

✔ 관람시간  11 am- 5 pm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Instagram @galleryharang DM 또는 프로필 상단 사이트 통해 작품 리스트 신청 가능
 
✔ Intro
남다른 시선이 남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살면서 익숙한 풍경 너머로 전혀 새로운 공간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풍경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이야깃거리를 발견하거나, 사물을 매만지는 누군가의 예민한 시선을 느낄 때가 그렇다.
 
진희, 홍준기 작가의 작품들은 회화와 사진의 방식으로 풍경의 내면을 바라보고, 그 인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박진희 작가는 '선'과 '색'으로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풍경을 유연하게 표현한다. 호주, 히말라야 등의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인상을 담은 풍경들을 주관적으로 변형하여 그린다. 여행은 작업 세계의 원천이며,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풍경 너머에 숨은 남다른 공간의 미학을 단순하게 표현한다.
 
홍준기 작가는 건축미가 돋보이는 공간과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의 작품들은 과거부터 존재해 온 장소와 시간의 색감이 담겨 있고, 평온함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정원, 공원, 휴양지 등의 익숙한 공간을 익숙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Reflection 5 91.0x91.0cm Oil on canvas 2024

 
 

Reflection 2 30.0x30.0cm Oil on canvas 2023

 

바람의 악보 23.0x24.0cm Oil pastel, water color on paper 2024

 

Rest 45.0x53.0cm Acrylic on canvas 2024

박진희 작가노트
자연과 인간은 흐르고, 반사하고, 순환하며 결국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 그것은 아르케 Arche. 모든 것은 시작, 본질, 본연의 상태로 돌아간다. 우리가 바라보고 인지하는 풍경 너머에 존재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해 본다. 자연 안에 구분 짓기 모호한 경계들 사이에서 나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또 다른 풍경의 세계를 열어 가고자 한다. 우리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색은 좁은 가시광선의 영역에 불과하지만, 가시광선 너머 여러 파장의 빛들은 수많은 색의 스펙트럼을 만들며 세상에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뿐. 나는 우리의 눈이 볼 수 없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영역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그래서 항상 낯선 땅을 찾아 떠나려는 본능과 작업이 맞물려 나를 이끄는지도 모른다. (중략) 눈으로 보았던 풍경의 색과 온도, 느낌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흐려지겠지만, 나의 사유 속에서 시작된 풍경들은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작업으로 기록된다. 나의 작품들이 여행지를 따라 선과 색들로 물결처럼 흐르며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새로운 풍경으로 이끌어 주기 바란다.
 
 

휴양지 no.1 45.5x33.4cm Photography, Digital print on canvas 2024

 

전이공간 45.5x33.4cm Photography, Digital print on canvas 2023

 

공원 no.3 53x40.9cm Photography, Digital print on canvas 2020

 

공원 no.1 80.3x53.0cm Photography, Digital print on canvas 2020

홍준기 작가노트
우리는 평상시에 의심 없이 지나치는 현상들과 공간들 속에서 그저 살고 있다. 일상이 무너지고 위기가 찾아오고 난 후에야, 사회적 교류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내왔던 ‘공간’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지각한다. 매일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는 공간인 사적인 집의 공간부터, 학교, 사무실, 공원, 거리, 도서관, 미술관 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주변 환경을 비롯한 '공간'을 좀 더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중략) 같은 시간, 공간에 있었다 하더라도 날씨, 주변 상황, 기분,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각자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르다. 많은 환경들 속에서 개입되는 다양한 요소로 인해 저마다의 공간에는 의미와 이야기들이 잠재되어 있다. 행복하고 웃음이 가득했던 날의 기억, 외롭고 쓸쓸했던 기억, 어린아이가 꿈꾸던 상상의 장소, 지어지지 못하고 사라진 공간의 조각을 다시 꺼내어 해체하고 새롭게 조합하여 이전과는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작품들은 기하학적인 요소인 점, 선, 면을 바탕으로 바닥, 벽, 천정을 구축하고,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감정과 분위기를 하나씩 채워나간다. 익숙하지만 낯설게, 낯설지만 익숙한 공간들 속에 이야기를 담아가려고 한다.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어야 하는, 공간과 사람의 관계에 대하여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새로 숨 쉬는 공간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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