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이 복잡하게 얽힌 세상 예술가들은 이러한 세상의 다양한 상들을 작품에 담는다. 반복된 우연이 운명이 되어 필연이 되듯, 끝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창작을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행복한 여정을 꾸려가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현경 작가의 '꿈꾸는 섬' 시리즈는 우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수많은 중첩 위에 탄생되는 신비로운 섬의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작품 속 흰 여백이나 주변과 강하게 대비되는 밝은 색의 표현은 때로는 빛으로, 때로는 침묵으로 보여지며 잔상처럼 캔버스 위를 표류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흔적을 남긴다.
송영화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마주한 순간의 장면을 포착하여, 그로부터 인식되는 주관적인 감정 일부를 추상화된 시각언어로 드러낸다. 기억 속, 혹은 자신이 체험한 특정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맑고 밝은 채도의 유리 소재로 단순하게 풀어나간다.
다양한 우연과 필연으로 얽혀 있는 삶의 관계성이 미니멀하게 표현된 작품들을 보며, 일상을 탈피하는 우연을 만나길 바란다.
✔2024.1.16(화)-1.28.(일)
✔참여작가: 어현경, 송영화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11am- 5pm (주차 가능, 월요일 휴관)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어현경 작가노트 유영의 흔적은 깊고 깊은 태초의 신비로운 곳에서 부터 화석과 같은 시간의 밀도를 보여준다. 이 작업의 과정은 붓고 기다림의 연속인 일종의 수행과 같아서 나는 매일 이 섬으로 와서 쉼을 선사 받는다. 그리고 숨을 쉰다. 아크릴 물감을 물과 같이 만들어 영롱하게 붓기를 수번 거치고 섞이면서 비로소 생명의 움틈이 시작된다. (중략) 재료들의 우연적인 만남은 나에게 늘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한다. 서로 섞여서 아름답고, 때로는 너무 이질적이어서 서로 섞이지 않지만 그 또한 아름답다. 우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수 많은 중첩 위에 재탄생되는 이미지, 이것은 불안함 속에서 선택 되어지지만 또 다른 형태로 태어나고 내가 이끌어 낸 그 한 조각의 이미지는 또 다시 나로 인해 가꾸어진다.
송영화 작가노트 여행의 경험을 통해 삶의 원동력을 얻는 과정은 눈과 머릿속에 그 장소를 담아냄으로써, 시간이 흘러도 남아 있는 잔상으로 기억된다. 이 과정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겪는 현대인들이 이상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공감하며 작업한다. 자연이 제공하는 다양한 색을 활용하고, 선의 간결함에 주안점을 두며, 유리 기법의 '램프위킹'으로 유리 실을 제작한다. 각 색을 조화롭게 조합하면서, '퓨징' 기법으로 마무리하여 여러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로 형상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유리 소재가 주는 일루젼을 활용하여 일렁이는 효과로 기억의 장소를 표현하고, 흐릿한 잔상 속에 선명한 기억을 담아낸다.
하랑갤러리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존의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과 교감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간을 주로 다룬다. 두 가지 소재들이 어우러진 작품은 몽환적인 느낌을 담아내며 따스함과 평온함을 전한다. 이주희, 이용현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과 빛나는 인간의 대지를 적절한 색의 조화로 담아낸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함께 세상 만물이 공존하고 있는 상생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2024.1.2(화)-1.14.(일)
✔참여작가: 이주희, 이용현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11am- 5pm (주차 가능, 월요일 휴관)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산, 바다, 오름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원초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새하얀 눈이 녹아 산맥이 드러나는 순간, 얼어있던 산이 연둣빛으로 물드는 순간, 오름 너머로 수평선이 나타나는 순간과 같이 자연의 묘한 시간에서 생기를 느낀다. 거침없이 뻗어있는 설악산의 산맥을 바라보며 강렬한 기운을 경험한다. 두터운 물감을 담백하게 쌓고 색을 올려 그 깊이를 드러낸다. 묘사하기보다는 거칠고 굵은 붓터치로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내고자 한다. 담담히 담아낸 자연의 모습이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이주희 작가노트 중)
불변하고 사라지지 않는 영원성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닌 모호하고 불완전한 존재로써의 유동적인 인간을 표현한 것이다. 매끈한 표면과 일렁이는 듯한 형태는 단단한 조각마저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고정되고 멈춰있는 순간이 아닌 변화하고 일렁이는 듯한 상태를 드러내기 위해 작업이 관람자가 바라보는 각도와 그 작품이 놓인 공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길 바랐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작업에 드리워진 그림자, 혹은 각이 사라진 매끈한 표면은 작업의 주위를 천천히 돌며 바라볼 때마다 형태가 변화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인체의 형상을 조형하지만, 특정 방향에서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어려울 수 있는 모호한 혼란을 야기한다. (이용현 작가노트 중)
살다 보면 누구나 뛰어 넘고 싶은 무언가를 마주하는 때가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돌멩이부터 높은 벽까지 다양한 것들… 그러고 싶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뛰어 넘어야 한다. 걸려 넘어져도, 뛰어도 넘지 못할걸 알면서도, 그 뒤에 낭떨어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폴짝’ 뛰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바라는 길이 당연히 누구나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굳이 왜?' 라고 생각하는 ‘예술’이라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뛰어넘고 싶은 이유는 따로 없다. 각자 그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다. 그냥 지나쳐도 모를 장애물을 우리는 있는 힘껏 뛰어 넘으려 한다. 다행히 나는 함께 뛰어줄 동료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그림책을 향해 ’폴짝‘ 뛰어본다.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였습니다. 흰 벽지를 알록달록한 색깔로 칠했었고, 잠들기 전 그림책을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하랑갤러리는 국내 저소득층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연말 자선 전시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수익 일부는 아이들이 더 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스케치북, 색연필, 크레파스 등 문예 창작활동 키트와 그림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따뜻한 관심 부탁 드립니다.
<작은 위로> 신진작가 2인 공모기획전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2023. 11.14.(화)-11.26.(일)
✔윤주휘, 우세희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11am-5pm (주차 가능, 월요일 휴관)
✔전시 및 작품 문의 (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윤주휘 작가 “수국을 닮은 비숑, 비숑을 닮은 수국” 비숑과 수국의 만남은 나의 작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사랑스럽개”가 시작되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수국은 사랑스러운 색감에 더해 꽃 속에 안기고 싶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비숑도 그런 수국을 보며 얼굴과 온몸으로 행복을 표현하여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작가노트 중)
우세희 작가 “Painting is just another way of keeping a diary” (“그림은 일기 쓰기의 또다른 방법이다.”) 작업의 주제는 항상 내면 속의 다양한 나의 감정을 기록하고, 남겨보는 것이였다. 그림으로 풀어 나가면서도, 강렬한 색상과 단어로 나의 내면 속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을 택하여 다양하게 풀어나 보았다. (작가노트 중)